작은 파티 드레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작은 파티 드레스 (크리스티앙 보뱅, 1991) 최근에는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. 현생에 치였다는 이유로 설명하곤 했지만 사실 현실을 대하는 자세가 피로해진 탓이었던 것 같다. 삶을 구성하는 순간들과 활동들에 대한 의미를 찾는게 나에게는 중요한데, 그게 많이 흐려져서 요즘은 힘들었다. 불어권 문학을 좋아하긴 하지만, 크리스티앙 보뱅이라는 에세이스트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에 "그리움의 정원에서" 라는 산문을 통해서였다. 그때 맑고 아름다운 문체를 너무 오랜만에 만난 터라 거의 반해버렸었다. 그리고 올해 좋아하는 언니랑 들른 서점에서 이 작가가 쓴 독서에 관한 산문집을 발견하고 바로 집어 왔는데, 그게 "작은 파티 드레스"였다. 하루키의 소설은 드라이한 편인데 반해 보뱅의 문체는 마치 지베르니에서 산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. 문장 하나하나와 묘사가.. 더보기 이전 1 다음